다이어트 중 by 나모씨

으레 결심하는 새해 맞이 다이어트지만 올해는 좀 열심히 하고 있다. 일단 체중이 너무 많이 불어나서 앉을 때의 불쾌함, 체형의 망가짐, 면역 저하, 코골이 등등이 너무 심해져서 절실하게 필요성을 느낀다. 자연대 헬스장에 등록했는데 6개월에 16만원밖에 하지 않아 너무 좋다. 학생일 때 천민헬스 해야겠다. 

1. 숀리 닭가슴살 다이어트 후랑크를 샀다.
매운맛, 오리지날맛, 양파맛이 있는데 뭐랄까 너무 맛있어서 걱정이다.
일단 생긴 게 소세지니까, 적당히 전분도 있고 해서 아마 숀리 씨의 의도는
'이걸 먹으면 기본적으로 단백질 위주의 식사 + 적당한 양의 탄수화물이나 섬유질도 섞어 놓음'
인 것 같은데 뭐랄까 먹는 입장에서 그냥 에센뽀득같은 느낌이라
분명히 다이어트 식품인데 맥주 생각이 난다.
일부러 닭가슴살을 학교에 놔 두었다.

2. 싯업기를 샀다.
여자친구가 신변정리하냐고 놀릴 때는 언제고 어느새 살림이 늘어나고 있다.
싯업벤치를 샀는데 생각보다 맘에 든다. 근데 연결부위가 삐그덕거려서 한 번은 조여야 할 것 같다.
레그레이즈나 싯업을 할 때 허리가 아픈 현상이 있었는데 자세교정을 어서 해야겠다.

3. 다이어트용 기능식품을 받았다
교수님 댁에 인사드리러 갔다가 
'그래 새해 원하는 것이 무엇인고!'
'예 살빼서 장가가는겁니다'
'돈은 있냐'
'살 빼고 생각해보겠습니다'
'그래 내게 선물로 들어온 이것을 줄 터이니 잘 먹고 효과가 있으면 알려주도록 하여라'

하여 받은 뉴트리라이트 씨엘에이, 무려 공액리놀렌산. 사실 알고 보면 성분은 돼지콜라겐과 대두글리세린.
복약지도를 즉석에서 받았는데 웃긴 게 '식전 30분에 2알씩 복용 후 물을 많이 먹으면 밥을 조금 먹을 수 있다.'
아... 교수님이시여 물론 몸에 좋겠습니다만, 왠지 이거 그냥 물배 효과 아닌가요.

하지만 정말 거짓말같이 식사량이 줄어들었습니다. 오오 찬양하라 뉴트리라이트!

요즘 이러고 산다.

아이처럼 by 나모씨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활동을 함에 있어 '그 자체가 즐거워서' 하는 일이 있으나 대개는 '과정의 즐거움과 별개로 목적이 있어' 하는 일이다. 다시 말해 목적을 이룸으로써 '어떤 상태'가 되고 싶은 것이다. 예를 들어 보자면... 내가 좋아하는 노래 같은 것은 그 자체로 즐거운 일이기도 한데 스트레스 해소라거나 그냥 노래를 더 잘 하고 싶어서 라는 따위의 목적이 있다. 스트레스 없는 상태, 즐거운 상태, 노래를 더 잘 하는 상태가 되고 싶다. 반대로 생각하면 노래 잘 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많은데 그 이유가 '그냥' 인 사람도 있고 '인기를 얻고 싶어서'인 사람도 있다.

다른 예로 내가 썩 달가워하지 않는 다이어트 같은 것은 운동 자체는 별 재미가 없는데 살 빠진 상태가 되고 싶으니까 좀 싫어도 그냥 하는 것이다. 비슷한 이유로 연구업무 같은 것도 대단한 애정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어느 정도 이 학문에 대한 적성이 있다는 전제 하에 '논문을 많이 써서 인정받고 싶어서', '명예를 얻고 싶어서', 궁극적으로 '직업을 갖고 영향력을 얻고 싶어서' 등등의 원하는 목적이 있고 그런 상태가 되고 싶어서 하는 것이다. 이렇게 결국 목적이 무엇이든, 그것을 이루기 적합한 조건을 갖추는 행동을 하는 것에 따라 사람이 목적을 달성하거나 못 하거나 하여 그 사람의 외적, 내적 상태가 바뀌거나 안 바뀌거나 하더라.

그래서 즐거워하든 하지 않든 어떤 상태가 되고 싶으면 그에 맞는 행동을 적당히 해 주어서 변화를 시켜야 하는데, 그게 꽤 쉬운 일이거나 기꺼이 받아들일 만한 일이면 참 세상 사는 게 걸릴 것이 없으련만 그렇지가 못하다. 즐거운 일이면 그게 무엇이든 그냥 하면 될 일이고, 아니더라도 타산적인 마음이든 기계적인 마음이든 양보와 타협의 마음이든 분노와 오기의 마음이든 그냥 하면 될 터이다. 그런데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무언가 '한 번 눈 뜨고 일어나면 이 과제가 다 되어 있었으면 좋겠다. 어떤 상태로 되어 있었으면 좋겠다.' 라고 아직도 생각하고는 한다. 어린 아이처럼 마법을 믿고 싶은데, 어린 아이와 달리 '기적은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기적인 거에요' 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뭐 어쩔 수 없다.

그 수고를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를 서둘러 해야겠다. 안 한 것이 한 것으로 둔갑하는 마법 또는 사기를 내 마음대로 부릴 재주는 없고, 그냥 계약이라 생각하든 존재의 의미라 생각하든 뭐든 그 만큼의 노력을 하고 그 만큼의 보상을 받아 그 만큼의 변화를 겪는 것이다. 입맛에 좋든 나쁘든 일이란 것은 그런 것인가 보다. 야밤에 일하다 말고 모처럼 글 하나 쓴다. 그냥, 아이처럼 그냥, 천진난만하게 내 하고 싶은 것만 하고 하기 싫은 것은 언제든 내팽개쳐도 어떻게든 살아졌고 그렇게 굴러가는 기간이 학부생 때 잠시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그런 행운과 행복이 평생 계속되지는 않았고, 다시 오지도 않을 것 같다.

USB를 사용해서 노래 저장하기 by 나모씨

오랜만에 노래방, 오늘은 처음으로 녹음을 해 보았다.
아래처럼 USB 포트가 기계에 포함되어 있다. 거기에 USB를 꽂으면 자동으로 저장 화면이 시작된다


자동으로 '녹음중' 상태가 되고 끝나면 곧바로 USB로 전송이 되기 때문에 별도의 전송 과정 없이 예전으로 치면 2000 원 내면 해 주는 그 테이프 만들어 주는 모드가 되어 버린다. 단점은 녹음중이기 때문에 간주점프가 안 된다는 점. 다음에 혼자 왔을 때 종종 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일단 내 노래 실력을 떠나서 녹음된 음질이 너무 개판이라서 별로 매력적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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